보물찾기 13
보물찾기 13
- 루카 5, 1~11 -
온밤을 새워서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 고기도 잡지 못했네
거듭되는
헛손질에 힘이 빠지고
어느덧 밝아오는
아침 하늘
쓰라림만 가득 싣고
빈 배로 돌아왔지
허탈한 마음을
그물과 씻을 때
어깨에 얹히는
따뜻한 손길,
고개 돌려 마주친
깊은 눈빛
저기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시오
밤새도록 애썼지만
보십시오
빈 손 뿐입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이게 왠 일인가
그물이 찢어질 듯 한가득찬
고기들
넘치도록 배를 채웠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그분이 하신 일에
두려움이 앞섰지
두려워 마시오
내가
당신을 택한 것은
나에게 손내미는
당신의 약함 때문이니
나와 함께
갑시다
크신 당신의
사랑으로
나의 빈 손 채우시니
모두를 놓아두고
당신을 따라가네
- 97. 11. 15 30일 피정중에 -
* 96. 12. 1. 대림 제 1주일 아침..
미사를 마치고 눈물로 걸어오던 길...
그리고 97. 11 지금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