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15-2
보물찾기 15-2
나를
제대로 볼 수 있음은
은총이다
영혼의 두 눈이
그분 안에서 열려 있음이다
무엇을 보며 살아왔는가
무엇을 향해 살아왔는가
한 겹 한 겹 싸여가는
위선의 껍질들을 알아 보지 못하고
사랑의 아픈 질책들도
알아 듣지 못했으니,
그저 습관처럼
두 손을 휘�음만으로는
뿌옇게 흐려진
영혼의 거울을 닦을 수 없었음이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내리치신 손길
비로소
마주한 나의 모습에
회한과 절망의 긴 밤을 넘어서
무릎을 꿇나니,
제가 아버지께
죄를 지었나이다
이제라도
돌아설 수 있음은
크신 그분의 사랑 때문이라
아 !
가슴 속에서
자유의 새 한 마리
푸드득 날아오른다.
- 99. 1. 28 연피정 중. 종신서원을 닷새 앞둔 날 -
** 종신 서원...
정결, 청빈, 순명의 삶을 '일 년간' 충실히 살겠습니다.
92년에 처음 한 이래, 매년 새롭게 하던 그 약속을
이제 '종신토록' 살겠다고 마지막으로 청하며 하는 약속...을 앞두고
지난 10년의 삶을 되돌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