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16
보물찾기 16
주일미사를 다녀와
대문을 들어서는 나를
환한 웃음으로 반겨 주는 이
미끄럼틀 위에서
커다랗게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느티나무
그 어리고 연푸른 잎새들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심은 꽃씨의
조그만 싹들을 보다가
갑자기 보고 싶어지는
우리 아이들,
그 푸른 웃음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산에서 캐어와 심었다는
진달래는
선생님의 열정만큼이나
참 오래도 피어 있고,
지난 주에 뒷산에서 자리를 옮긴 할미꽃도
아이들의 사랑으로
새 땅에 뿌리를 내린 듯 하여
마음이 놓인다
토요일인 어제,
해가 저물도록 행사준비에도
햇살 같은 웃음을 날리던
이쁘고 고마운 선생님들,
그 마음 가득한 사랑
삶이란 것이,
내게 주어진 모든 이들이
고맙고 소중하여
눈물겨워지는 봄날이다.
- 99. 4. 18 -
** 매일이 이런 삶이면 얼마나 좋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