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35
보물찾기 35
너무도 많은 것을
받고
살아왔구나
위를 바라보며
숨가쁘게 오르던 걸음 걸음
내가 해 온 일들이,
말들이,
생각들이
나를
위한 것이었음에, 그 자각에
저려오는 가슴
삶의 고갯마루
이제는
내려가는 걸음을 시작하며
손을 펼치고
하나씩
놓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눈을 돌려
그 사람을 향해
그 사람을 위해
조금씩
내어 놓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는
참 고마운
피정 다섯째날 아침.
- 2005. 1. 8 연피정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