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가 되기 위하여/우리 아이 바르게 키우기

우리 아이 좋은 버릇 길들이기 (이원영)

강물이 흘러 2008. 2. 27. 23:16

 

우리아이 좋은 버릇들이기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이원영교수

 

1. 만능해결책은 없다

   똑같은 부모 슬하에서도, 부모의 행동이나 말에 의해 쉽게 상처받는 자녀가 있는가 하면 덤덤히 넘겨버리는 자녀가 있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사람의 기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정신의학과 의사들은 "아기의 10%는 키우기 몹시 어려운 기질을 갖고 태어나고, 40%는 무난하여 양육이 쉬운 편이며, 50%는 이 두 유형을 섞어 좋은 것 같다." 고 말한다.

 

2. 슬프고 무섭고 화나면 말썽을 피워요

    슬픔, 분노, 공포의 느낌은 사람들의 행동을 더 나쁘게 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심술궂고 반발심이 강하며 성질이 고약해질 때는, 이런 감정에 빠져 있지 않은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3. 나쁜 감정은 차곡차곡 쌓인다

   어렸을 때 생긴 나쁜 감정들이 발산되지 못하고 쌓이면, 후에 배우자, 자녀, 부하 직원, 동물을 학대하는 것으로 터져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생활하는 중에 느끼는 나쁜 감정을 방치하지 말고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좋은 버릇들이기의 지름길이다.

 

4. 엄마가 내 마음을 알까?

   부모가 아이의 나쁜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이 역시 자신의 나쁜 감정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우리 아이들이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태도로 똑똑히 이야기해줘서, 아이 스스로 나쁜 감정을 직시하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님을 인식하고 안정감을 느끼도록 도와야 한다.

 

5. 이 인형을 꼬집고 때려도 좋아

   못하게만 하는 것은 행동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데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나쁜 감정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방법으로 발산하도록 도와줄 때에만 아이의 좋은 버릇은 길러진다.

 

6. 사랑과 자신감

   충분한 사랑을 주는 제일 좋은 방법은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 부모들이 아이를 가장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 아이들이 확실히 느끼게끔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속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서 사랑을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체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들은 그것을 꿰뚫어본다. "아빠,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지 마세요. 아빠, 눈으로 말해주세요."  세 살 난 여자아이가 한 말이다.

   두 살 난 아이가 무엇인가 열심히 끄적거리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기특하게 여긴 부모가 "자, 이젠 강아지를 그려봐야지." 했다면 눈치 없게도 아이 나름대로 작품을 만들어볼 기회를 망쳐 놨을 뿐만 아니라 우리 어른이 원하는 것을 강요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 것이다. "야, 그것 참 재미있구나!"라고 해야 옳았다.

 

7. 잔소리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아이가 버릇없이 굴면 "난 사랑을 더 받고 싶어요.","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해요." 라든가  "엄마 아빠 날 좀더 깊이 이해해주세요. 나한테 나쁜 점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8. 나쁜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가 착하다?

   "하지만 우리들이 아이의 나쁜 감정을 자꾸 인식시켜주면 아이는 마음에 늘 그 생각만 하게 되지 않을까요?"  많은 부모들이 걱정스레 묻곤 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나쁜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게 되면 마음속의 그런 감정이 아주 사라진다.

 

9. 언제든지 네 얘기 들어줄게

    부모는 아이가 문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아무리 흥미 있는 프로그램이라도 텔레비전을 끄고 아이와 마주하여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진지한 태도를 보이게 되면 아이는 쉽게 자신의 느낌, 생각, 상태를 계속 이야기하며, 아이에게 자신감, 자기 존중감, 자기 신뢰감을 심어준다.

 

10. 엄마 아빠도 그렇게 생각해

   아이의 요구나 필요를 다 들어주어 스스로 해결해야 될 문제까지 간섭하는 부모가 있다. 이것은 큰 손해이다. 아이건 어른이건 문제가 없는 평온한 상태에서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능력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의 문제에 객관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권위를 앞에서 가르치거나 선도하는 식이라면 이미 객관성을 잃은 것이다. 따뜻한 눈빛으로 열심히 이야기를 들어줄 뿐 아니라 "그래?", "음, 저런!", "그래 보겠니?" 라는 반응을 보여주는 어머니에게 아이들은 자꾸 이야기를 꺼내게 되고 이야기하는 동안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는다.

11. 지금 네 느낌은 이렇겠구나

    아이의 나쁜 감정을 없애주는 제일 쉬운 방법은 아이들이 이 나쁜 감정을 부모에게 털어놓게 하는 것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술처럼 문제가 풀어지기 때문이다.

 

12. "환상"은 거짓말과 다르다

    초등학교 1학년 정도까지 아이들은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때가 많다. 현실에는 없는 빨간 승용차를 환상 속에서 그려봄으로써 어느 정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결코 나쁜 의도의 거짓말이 아니다.

 

13.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자

    아이가 희망과 꿈을 이야기해 올 때는 빈정거리거나 무시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반응해보자. 그런 긍정적인 반응이 곧장 희망을 이루어주지는 않지만 마음속의 자신감을 깨뜨리지는 않을 것이니까. 마음 속 자신감이 깨진 사람이 가장 불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