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흘러 2008. 3. 30. 11:49

 

 

사   람

                                                           - 박용재-

 

우리는 어느 별에서 울고 있더냐

내가 사는 별에는 비오고 바람도 분다마는

네가 사는 별은 햇빛 쨍쨍하더냐

우리는 어느 별에서 웃고 있더냐

늦은 저녁 퇴근길, 꽃향기를 가득 머금은

봄바람을 동무 삼아 집으로 돌아가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외로이 빛나는 또 다른 나를 바라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쓸쓸함이 바람처럼 오가고

우리는 오늘 어떤 표정으로 살아 있더냐

만나면 온 몸이 따뜻해져 오는 사람

너무 애틋해 눈물이 날 것 같은 사람

아니 미칠 것 같은 사람

그런 사람도 저 하늘의 별이 아니더냐

우리는 모두 어느 별이 아니더냐

사람은 누구나 슬프고도 아름다운

하나의 별이 아니더냐

 

** 이틀간의 여행길...

 출발하면서 읽었던 이 글이...여행길 내내

참 마음에 많이 담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