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흘러 2008. 7. 7. 22:24

 

 

어머니 아버지께 드리는 부탁 1

 

 

 

1. 전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어요.

 

  친구 집에서 새로운 음식을 주면 전 망설이게 됩니다. 그러면 친구 어머니는 제가 편식을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저는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어요. 음식을 가리지 않아야 좋은 성격이 된대요.

 

2. 제가 좋지 않은 버릇이 있으면 따끔하게 꾸짖어주세요.

  입 속에 밥을 넣고 말을 하거나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어도 아무 말씀을 하시지 않으면 저는 그것이 잘 못인지 모르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밥을 먹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져요. 중요한 자리에 가서도 저는 똑같은 모습으로 밥을 먹게 되고 어머니께서 갑자기 화를 내면 저는 어머니께서 왜 화를 낼까? 하고 혼란스럽게 된답니다.

 

3. 저의 손을 꼭 잡아주세요.

  길거리를 다닐 때 부모님께서 저의 손을 잡아주시면 기분이 좋 아요. 그런데 꼭 잡아주세요. 슬그머니 잡고 있으면 어머니께서 저를 두고 어딘지 멀리 가실 것 같아 불안해요. 저의 손을 꼭 잡아주시면 저는 안정되고 행복하답니다.

 

4. 저와 이야기 할 때는 눈을 맞추어주세요.

  저는 어머니 아버지의 눈과 마주치면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요. 어머니 아버지의 눈이 저를 바라볼 때 저는 사랑을 느끼니까요. 그리고 행복해요.

 

5. 알고 싶을 때가 있어요.

  제가 글씨에 관심을 가지고 긁적거릴 때 글자를 가르쳐주셔요. 다른 친구들이 읽고 쓰고 셈할 때 저도 하고 싶어요. 그런데 기초가 없어 못하니깐 자꾸만 하기 싫어진답니다. 부모님께서는 저를 자세히 보시고 제가 수를 세고 싶어 하고 글씨를 알고 싶어 할 때를 놓치지 말아주세요.

 

6. 저는 혼자 할 수 있어요.

  옷을 잘못 입거나 신발을 잘못 신어도 참아주셔요. 이부자리, 장난감 정리, 방청소 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참아주세요.

 

7. 저는 무엇이든지 궁금해요.

  제가 카메라. 라이타. 시계. 컴퓨터 등을 뜯고 만지고 싶어 할 때 꾸중하시지 마시고 사용법을 가르쳐 주시고 그 원리도 쉽게 설명해 주시면 알아들을 수 있어요.

 

8. 부모님과 함께 길을 갈 때 기웃거리면 지나치지 마세요.

  제가 무엇을 알고 싶어서 기웃거리는 것이니까 물어봐 주시고 함께 관심을 가져 주세요.

 

9. 저도 어머니께서 바쁘신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제가 질문할 때 “얘! 나 바쁘다 바빠.” 보다 “그래 너 참 착하구나 그걸 알고 싶구나. 어머니가 좀 바쁘니깐 이따가 일을 끝내고 대답해 줄게” 식으로 말해주면 좋겠어요.

 

10. 어머니께서 척척박사가 아니시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얘 그건 알아서 뭐 할래. 그런 건 몰라도 돼. 얘가 꼭 여우같이 놀고 있네 그건 왜 알려고 그러니? 넌 그것도 몰라. 지금까지 뭘 했니? 공부는 안하고” 라고 꾸중하시지 마시고 “같이 연구해보자” 하고 성실 하고 진지하게 대답해 주시면 부모님도 모르는 것이 있어 공부한다는 동료의식 때문에 기뻐요. 그리고 새로운 것을 안다는 것이 재미있구나 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진답

니다.

11. 조그마한 일에 저는 용기를 잃어요.

  못한다고 야단칠 때마다 저는 용기를 잃고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조그마한 일을 완성할 때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칭찬해주세요. 저에게는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고 성공이 성공의 어머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