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흘러 2008. 7. 10. 20:56

주름지는 일 없이 편편하게...


       2008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무엇을 좀 새롭게, 의미 있게 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 고민하다가

    그 중 하나로 ‘가족 간의 식사 문화’를 좀 바꾸어 보기로 했다. 온 가족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아침 식사만큼은 아무리 바빠도 함께 모여 앉아 감사

    기도를 한 후 숟가락을 들기로 한 것이다.
      
오늘 그 첫 날이다.
       모두 모여 앉아 ‘이제 눈을 다 감았겠지’ 싶어 내가 막 기도를 시작하려

    는 찰나 아버님께서 결연한 목소리로 기도를 시작하신다.  귀가 많이 어두

    우신 아버님이 전날 설명 드린 내 취지를 잘못 들으시고 아침 식사 때마다

    기도를 해 주십사 하는 부탁으로 알아들으신 모양이다.
       “이렇게 음식을 아무~ 걱정 없이 먹을 수 있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주름지는 일 없이 자식들, 나라 모두 편편~허게 잘 되게 해 주십

    시오. 맛있게 먹겠습니다...” 
       아버님의 진솔하신 기도를 듣고 있는 중에 참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버님의 기도대로 아아세상 모든 가족 여러분,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위시한 전 세계 사람들이 새해에는 ‘주름지는 일 없이 편편하게...’ 잘 살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청주과학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지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