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고 싶은 글/사랑밭새벽편지

우리 몸 속에 흐르는 사랑

강물이 흘러 2008. 7. 27. 20:54

               

                  우리 몸 속에서 흐르는 사랑

 

              우리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신체에 이상한 병균이 쳐들어오면 
           그 침입자를 몸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침입자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아름다운 사랑이 느껴집니다.

            "넌 왜 그렇게 더럽니? 넌 쓸모없는 존재야!"
            백혈구는 병균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 일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싸워서 무찌르는 일도 없습니다.

            백혈구는 병균이 오면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준다고 합니다.
            그 침입자는 백혈구의 따뜻한 사랑에 감동해서
            그렇게 스르르 녹아 버린다는 것입니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백혈구는 자신의 몸이 썩어 들어가는 줄도 모른 채 
            그렇게 다 껴안아 준다는 것입니다.

            다 준다는 것,
            당신 자신의 것마저도 다 꺼내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차마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사랑이 그리 쉬운 거라면
            이 세상의 눈물은 이미 말랐을 테지요.

            미움과 슬픔과 아픔과 증오마저도
            결국 당신 안에서 그대로 녹아 사라지길 바랍니다.
            바다같은 마음, 
            당신 안에 그런 바다 하나쯤은 갖고 계시겠지요.

 

                                 - 김현태(저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