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게 질투심이 생긴 거예요
질투심이 생긴 거에요
아기가 태어나면 큰아이는 갑자기 옆으로 안아달라, 우윳병에 우유를
달라, 기저귀를 채워달라는 등 마치 아기로 되돌아간 것 같은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질투심의 표현인데 이를 '퇴행현상'이라
고 부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에게 손이 많이 가므로 아무래도 큰아이에게
전적으로 양보하고 참으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는 100%
자기에게만 향해 있던 엄마의 사랑을 이제는 아기와 나눠야만 하는
거죠. 그것도 반반이 아니라 아기에게 80% 정도를, 아니 심한 경우에는
100% 다 빼앗겨버린 기분이 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무리 이전과 똑같이 대해 준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동생이
태어나기 전과 똑같을 수는 없으므로 아이가 민감하게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퇴행현상이 나타났어요" 하며 이상하게
생각하는 엄마들도 있는데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둘째 아이를 임신
하는 순간부터 엄마 아빠는 "아기가 있으니까 엄마 배를 차면 안 돼!"
"엄마 뱃속에 아기가 있으니까 널 안아줄 수 없어"라는 말들로 아이의
장난과 응석을 거부합니다. 동생이 실제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아이는
엄마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큰 아이에게 있어서 동생이 태어난다는 것은 매우 위협적인 사건입
니다. 형제라는 것은 가장 좋아하는 엄마를 중심으로 라이벌 관계에
있습니다. 서로 어떻게 하면 엄마를 자기 편으로 만들까라는 무의식을
바탕에 깔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즉 그만큼 아이들에게 있어
서 엄마의 존재란 크고 소중한 것입니다.
일단은 큰아이를 우선해야 합니다.
제일 좋아하는 엄마의 관심이 아기에게만 향해 있으므로 큰아이의
외로움은 매우 커집니다. 큰아이를 대하는 마음은 동생이 태어나기 전
과 다를 바 없다고 많은 엄마들이 말하지만, 엄마만이 그렇게 믿을 뿐
입니다. 사실 아기 돌보기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도
큰아이에 대해 100% 이전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큰아이에게는 "엄마는 너도 사랑하고 아기도 사랑한단다"
라는 것, "결코 네가 싫어진 게 아니란다. 널 돌봐주지 않는 게 아니란
다"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또 아기와 큰아이를 비교하거나 아기
를 우선시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
는 자신의 순위가 밀리는 것을 아직 모르지만, 큰아이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우선, 큰아이를 우선시하고 "이번엔 아기 차례" 하는 식으로 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독점하고 있던 엄마의 애정을 이제부터는 아기
와 공유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이것은 큰아이에게는 커다란
충격이 될 테니까요.
사실 아기를 돌보느라 여유가 없어진 엄마들은 큰아이에게 "혼자 좀
놀아라" "너 혼자 할 수 있잖아?" 라는 식의 짜증과 불만이 뒤섞인 반응
이 수시로 나오게 마련입니다. 갑자기 큰아이는 다 큰 것 같고 혼자서도
다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엄마의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급적이면 아기를 빨리 재우고, 조금이라도 시간 여유가 생기면 큰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아빠나 할머니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다른 가족에게 아기를 맡기고 큰아이에게 시간
을 내주어 엄마의 사랑이 변함없음을 확인시켜 주세요.
- 주부의 벗 '지금 우리 아이 왜 이럴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