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첨벙첨벙 여름 빨간 가을, 계절변화 온 몸으로 느끼게
자녀를 키우는 지혜 15
첨벙첨벙 여름 빨간 가을, 계절변화 온 몸으로 느끼게
“가을이다. 계절이 바뀐 것을 알겠니?”
“전 아직 여름인 것 같아요. 나뭇잎도 파랗고 낮에는 덥잖아요.”
“가을이 오고 있는 중이라서 그래. 여름과 겨울이 서로 인사를 하고 있는 중이든.”
“엄마랑 계절 알아맞히기 놀이 할까? 씨를 뿌리는 계절이에요.”
“봄이요, 봄이다….”
“맞았다. 그럼 이번에는 봄에 관한 문제다. 씨앗을 밭에 심기 전에 흙판에 먼저
심는 거야. 그 다음에 옮겨 심지. 그러면 채소가 더 튼튼하게 자란단다. 이렇게
하는 것을 무엇이라 부를까요?
“옮겨심기요~. 튼튼이 심기요~. 하하.”
“모종이라고 한대. 엄마와 함께 사전에서 찾아보자. 옮겨심기 위하여 씨앗을 뿌
려 가꾼 어린 식물, 또는 그것을 옮겨 심는 일,”
“이번에는 엄마가 그림을 보여줄게…. 포도왕관을 쓰고 있고 얼굴은 온통 과일이
구나. 턱은 석류네. 가만히 보니 모두 과일이나 곡식이구나. 이 그림은 주세페
아르침볼도라는 사람이 그린 그림이래. 어느 계절일까? 누런 호박도 보이네.”
“가을이다. 그림이 정말 웃겨요. 이 그림 아저씨 귀는 버섯이네요.”
“그래, 맞았다.”
“이번에는 제가 문제를 낼게요. 잘 들어 보세요. 무슨 소리인지. 휘이잉~ 휘이잉~ 어느 계절일까요?”
“글쎄, 잘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 힌트를 더 줄래?”
“음…호~ 호~ 호 ~.”
“겨울이구나.”
“맞았어요. 바람이 휘이잉~ 추워서 호호… 겨울에는 눈이 와서 정말 좋아요. 우와, 눈썰매 타러 가고 싶다.”
“이번에도 소리를 잘 들어 보세요. 맴맴맴 첨벙~.”
“여름이구나. 매미 소리고 물장난 치는 소리구나.”
“맞았어요. 아빠랑 수영장 갔을 때 첨벙하고 제가 물에 뛰어 들었잖아요. 또 가고 싶어요.”
“그래, 내년 여름에 또 가자. 계절마다 좋은 것이 모두 있구나.”
계절의 변화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지구가 자전축이 지구의 공전 궤도면
과 23.5˚기울어진 상태로 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과학적인 근거보다는
먼저 아이들 온몸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눈을 감고 봄이라고 말하면 파릇파릇 새싹이 보이고 가을이라고 하면 빨갛게
물든 단풍과 쌀쌀한 바람이 느껴져야 한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김연혁 / 한국프뢰벨 유아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