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가슴으로 보는 풍경

경화역에는 기차가 없다. - 떠나는 길님 -

강물이 흘러 2009. 8. 5. 01:05

경화역에는 기차가 없다.

                                  - 허호녕-

 

경화역에는 기차가 없다
그저 지나갈 뿐...
딱한번 이맘때면 기차가 지나갈때
떨어지는 꽃비를 보려고 찾아던
사람만이 있을뿐이다

 

기차를 타고 싶다
혼자 떠나는길
완행열차 문칸에 서서
봄바람과 부딪히고 싶다

 

옆사람에 들려도 좋을만큼
누구에게나 추억 하나쯤은 있을법한

남행열차를 흥얼거리면서...

 

(촬영지: 경남 진해 경화역/떠나는길(허호녕)

 

 

 

비오는 간이역에서 밤열차를 탔다
                         -이정하-

나는 늘 혼자서 떠났다.
누군들 혼자가 아니랴만

내가 막상 필요로 할 때 그대는 없었다.
그랬다, 삶이라는 건
조금씩 조금씩 외로움에 친숙해진다는 것
그랬다, 사랑이라는 건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지는 것

늦은 밤, 완행열차 차창 밖으로 별빛이 흐를 때
나는 까닭없이 한숨을 쉬었다.
종착역 낯선 객지의 허름한 여인숙 문을 기웃거리며
난 또 혼자라는 사실에 절망했고
그렇게 절망하다가 비 오는 거리 한구석에서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당신을 떠올려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