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아이도 카페인 중독?
혹시, 내 아이도 카페인 중독?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09.11.13 16:39
아이가
카페인을 함유한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약한 각성제 효과가 나타나면서 중추신경을 자극한다. 일시적으로는 머리가 맑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중독이 되면 동일한 효과를 보기 위해 점점 더 카페인 양을 늘리게 된다. 흔히 말하는 '카페인 중독'이 이에 해당한다.
문제는 어른들에겐 문제되지 않는 양이라도 아이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 카페인이 독성을 나타내는 수준은 어른의 경우 150㎎/㎏ 정도인데, 아이들의 경우는 35㎎/㎏만 섭취해도 독성이 나타난다.
2007년 식약청은 어린이의 카페인 1일 섭취기준을 체중 1㎏당 2.5㎎ 이하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체중 10㎏의 어린이가 하루에 시판 커피우유와 초콜릿을 1개씩만 먹어도 카페인 섭취량이 약 38.14㎎으로 1일 섭취기준인 25㎎을 넘는 셈이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체내 분해 능력이 떨어져 한 번 섭취한 카페인이 최소한 3~4일은 지나야 없어진다. 특히 다른 음식에 들어 있는 칼슘과 철분의 흡수를 막아 성장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기억력 향상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일종의 각성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일상적인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이렇게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카페인 중독에 대처하려면 애초부터 인스턴트식품에 입맛이 길들여지는 것을 막는 방법밖에 없다. 어릴 때부터 이런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편식하지 않으면서 골고루 적당히 먹는 식습관을 익혀야 한다.
아이에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매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우유나 콩, 두부, 두유 등에 익숙해지게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즐겨 찾는 간식에 카페인이 들어 있는지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초콜릿', '커피 맛'이라는 명칭이 붙은 시판 간식은 대부분 카페인 함량이 높으므로 웬만하면 피하고, 가끔 먹이더라도 초코 아이스크림보다는 차라리 바닐라나 딸기 아이스크림을 골라 주는 편이 낫다.
이미 아이가 카페인에 입맛을 들였다면 완전히 뚝 끊기보다는 서서히 양을 줄여가며 간식거리로 적합한 대체 식품을 찾아볼 것.
출처: 베스트베이비 / 진행 : 황선영 기자 / 사진 : 박용관
도움말 : 양혜란(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