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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임신계획' 세워야 하는 이유?

강물이 흘러 2010. 3. 13. 20:06

 

남성도 '임신계획' 세워야 하는 이유?

스포츠서울 | 입력 2010.02.19 16:03

"한 달 전부터 엽산제를 꾸준히 먹고 있어요."

"회식 때 술 근처에도 안 간답니다."


'깜짝 임신'이 아닌 이상 대다수 여성들은 '준비된 임신'을 원한다. 우선적으로 흡연과 음주에서 멀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기형아 출산이나 태아의 발육지연, 유산 및 산모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엽산제와 종합비타민을 복용하고, 전문의를 통해 정밀진단을 받는 일은 통과의례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이는 그저 반쪽 노력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신에는 건강한 정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남성들도 여성 못지않게 미리 임신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는 것.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는 "정자가 수정 능력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남성들의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처럼 술과 담배를 끊고, 스트레스를 자제하는 등 건강한 신체적 컨디션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늘 무심코 저지른 일이 곧 난자와 수정될 정자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남성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자가 형성되고 성숙되는 과정에서 술, 담배를 가까이 하거나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등 전반적인 몸 상태가 건전하지 못한 경우 정자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환경공해,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의 유행 등으로 전체 정자의 활동성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불임 남성들이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건강한 정자를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는 언제부터 이루어져야 할까? 이를 먼저 따져보기 전에 우선 정자 생성 과정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성의 몸에서 새로운 정자가 형성돼 성숙되는 기간은 약 3개월이 걸린다는 것. 또 이렇게 성숙된 정자가 수정력을 갖춘 건강한 상태가 되려면 1~2주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즉, 오늘 수정이 된 정자가 적어도 100일 전에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 다시 말해, 남성들은 100일전부터 영양 및 습관, 운동 등을 통하여 임신을 준비해나가야 한다 설명이다.


여성들처럼 전문 병원에서 산전검사를 받는 것도 임신 계획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남성의 산전검사는 간단히 정액 검사를 받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여성에 비해 비교적 시간과 비용이 덜 들고 원인도 분명히 드러난다. 또한 전립선 질환이나 성병, 성기능 장애 또한 불임의 원인이 되므로 이에 대한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하여 치료를 완벽히 마치고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는 "남성의 산전검사는 지역 보건소나 종합병원 등에서도 시행되고 있으나, 전문적인 검진과 결과에 따른 즉각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비뇨기과에서 받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면서 "오래 전부터 불임을 여성들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크나 큰 편견이다. 통계적으로 불임의 원인은 남성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35%, 여성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35%로 서로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성들도 미리 철저한 건강관리와 산전검사 등을 통해 건강한 임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한다.


스포츠서울닷컴 헬스메디 이수정 기자 webmaster@healthmed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