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가 되기 위하여/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우려면

소아비만...성인비만으로 가는 지름길

강물이 흘러 2011. 2. 10. 00:20

성인비만으로 가는 지름길, 임상영양팀 제공
초록의 기운이 완연한 계절입니다. 겨울을 지나 어김없이 새싹이 돋고 푸르게 변화하는 자연을 보노라면, 마치 우리의 자녀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성숙해져 가는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생각하게 됩니다. 늘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 주기만을 바라는 아이들. 그러나 2007년 국민 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6~11세 아동에서 비만한 비율이 각각 남아는 7.6%, 여아는 5.6%나 되었고, 과체중인 아동을 포함하면 22.7%와 16.7%로 이전 조사 결과에 비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아 비만은 80% 정도가 성인기의 비만으로 이어지며, 여러 만성 질환의 발병이 빨라지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외모로 인한 신체적 열등감 및 정서적 불안감으로 인한 학습 능률 저하, 집단생활에서의 부적응, 거식증 및 폭식증과 같은 식사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사회, 심리적인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나 사회, 국가적 차원의 노력은 물론이거니와 일차적으로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의 토대가 되는 가정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식사란 무조건 적게 먹는 식사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열량과 영양소가 고루 분배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과식을 피하고 알맞게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적당한 활동을 병행하여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의 아이들은 어떠한가요?

아침식사를 거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부모의 맞벌이 등의 이유로 아이가 스스로 식사를 선택하는 기회가 증가하면서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분식류 및 빵, 과자 등의 섭취 빈도가 높아지게 되어 열량은 높으나 기타 영양소가 부족한 식사와 간식의 과잉 섭취를 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와 학원 수업을 병행하면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하거나, 컴퓨터 게임 등 놀이 문화의 변화 및 생활양식의 변화로 활동량이 현저히 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영양 불균형 및 소모되지 못한 에너지 축적이 심화하여 장기적으로 아동 비만이 증가하는 주요 위험 인자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가정에서의 노력으로 충분히 변화 가능하며,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관심을 두고 함께 노력해 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1. 부모님의 식습관을 먼저 점검해 보십시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 부모님이 현재 식사를 거르고 있지 않은지,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바로 잡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회생활로 바빠 식사를 간편식으로 대체하거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데에 대한 보상으로 잦은 외식을 하게 되면서 열량을 과하게 섭취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십시오.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균형 잡힌 식사는 중요하며, 가장 좋은 형태는 전통적인 한식으로 밥과 반찬을 다양하게 곁들여 먹는 식사입니다. 가족 모두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가급적 아침, 저녁 정도는 함께 식사하도록 계획해 보고, 외식을 할 때에는 한식집, 쌈밥, 횟집 등 열량이 낮으면서도 영양가가 높은 식단을 선택하십시오.

2.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도록 합니다.
아침을 거르게 되는 경우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 능력이 낮아진다는 것이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다양한 반찬이 갖추어진 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간편식으로 대체할 때도 고기야채죽, 김밥 또는 샌드위치 등과 같이 채소와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로 선택하도록 합니다. 늦은 기상 시간으로 인해 아침을 거르는 것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취침 시간을 앞당겨 보도록 하고, 저녁 또는 밤늦은 시간의 과식을 피하도록 합니다.

3. 간식은 계획된 시간에 일정한 양만큼 먹도록 합니다.
간식은 부족한 영양의 보충을 위한 것입니다. 간식으로 자주 먹는 빵, 과자, 청량 음료 등이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식사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줄 수 있는 우유나 신선한 과일을 적당히 먹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또한 TV시청이나 컴퓨터를 하면서 간식을 먹지 않도록 하고 시간을 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식사 일기를 써 보도록 합니다.
하루 일과에 대해 일기를 쓰는 것처럼 섭취량 및 활동량에 대한 식사 일기를 써서 엄마와 함께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 봄으로써 스스로 적절한 열량 섭취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고, 생활 속의 영양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5. 영양 표시 확인을 생활화 합니다.
아이들이 간식으로 이용하는 가공식품 대부분에 대한 영양소 표시가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평소 아이들과 함께 장을 보면서 이를 확인하는 연습을 하여 혼자 식품을 선택할 때에도 어떤 것이 건강한 식품인지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영양 표시에서 주의하여야 할 항목은 열량, 당류,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 나트륨입니다. 제공량 또는 100g 당 함량 및 1일 영양소 섭취 기준에 대한 비율(%)을 함께 표시하고 있으므로 같은 종류의 식품을 선택한다면 이들 항목의 함량 및 비율이 가능한 낮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정기적인 운동을 하도록 합니다.
학교 공부와 학원 수업으로 별도의 운동 시간을 갖기 어렵다면,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운동 수업을 하루 1시간 정도 계획해 보도록 합니다. 또한 집에서는 정해진 시간 이상 TV시청 또는 컴퓨터를 자제하도록 하면서, 저녁식사 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마련해 본다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건강도 챙기고 충분한 대화의 시간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또한 주말에는 가급적 가벼운 등산이나, 나들이를 계획하여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권장됩니다.

파릇한 새싹이 푸르른 나무가 되듯,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가정에서의 사랑과 관심 어린 노력이  그 기초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