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퍼거슨 마음 잡은 변신 No 5.
미디어다음 | 입력 2010.11.09 10:12
<조정길의 온 더 피치>
박지성이 이번에는 '매치 위너(Match-Winner)'로 변신했다. '매치 위너'는 중요한 순간에 한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어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선수를 말한다. 박지성은 6일 오후(현지시각) 홈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에 두 골을 몰아치며 맨유에게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지난 주말에는 박지성과 함께 페르난도 토레스가 영국 언론으로부터 '매치 위너'라는 찬사를 받았다. 토레스는 첼시전에서 두 골을 득점하며 리버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현지에서 박지성의 별명은 모두 알다시피 '산소 탱크(Oxygen Tank)' 혹은 '세개의 폐를 가진 사나이(Three-lung Park)'로 불린다. 모두 박지성 특유의 활동량을 대변하는 별명이다. 올해로 맨유에서 여섯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지성은 자신의 장기인 활동량을 바탕으로 신무기를 장착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수비형 윙어(Defensive Winger)' →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Big-game Player)', →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에 이어서 이번에는 '매치 위너(Match-Winner)'로 재탄생했다.
박지성은 자신만의 생존법으로 여섯 시즌 동안 맨유에서 살아남았다. 특히, 무려 24년간 맨유의 지휘봉을 잡으며 자신이 영입한 선수라도 금세 호불호(好不好)가 확실히 갈리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여섯 시즌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퍼거슨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점이 있었던 덕분이다. '조정길의 온 더 피치'에서는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박지성의 '변화의 포인트'를 주요 경기별로 소개하려 한다.
Revolution #1. 동료들을 위한 절대적인 헌신
2005년 10월 1일 < vs풀럼(A), EPL >
Revolution #1. 동료들을 위한 절대적인 헌신
2005년 10월 1일 < vs풀럼(A), EPL >
박지성은 2005년 여름 네덜란드 명문 PSV 아인트호벤을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마저 박지성의 이적을 놓고 "지금 맨유로 이적하면 벤치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론을 내놓았고, 영국 현지 언론 역시 '박지성은 아시아에 티셔츠를 팔기 위해 영입한 선수'라는 비아냥을 서슴지 않았다. 그 누구도 박지성이 맨유에서 성공 신화를 쓰리라는 짐작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예상대로 박지성은 입단 초기 팀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동료들을 위한 절대적인 헌신'이라는 키워드로 맨유에서의 생존법을 터득했다. 자신의 단점을 동료들을 활용해 극복하는 방법을 일찌감치 깨달은 것이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던 박지성은 자신보다 골을 더 잘 넣는 동료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 시작했고, 2005년 10월 1일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서 결실을 맺었다.
박지성은 당시 경기에서 동료에게 3골 모두를 양보했다. 전반 17분, 상대편 수비진을 농락하는 현란한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유도한 데 이어서 1 분 후 웨인 루니에게 감각적인 논스톱 패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반 니스텔루이에게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들어 줬다. 당시 박지성이 더욱 찬사를 받은 이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기심'과 극명하게 비교되는 '이타심' 덕분이었다. 풀럼전이 끝난 후 영국 언론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기적인 플레이로 맨유의 팀 플레이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은 진정한 라이언 긱스의 후계자'라며 박지성에게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전까지 맨유에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던 모습을 보이던 박지성은 풀럼전 이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14 경기 연속 출장하며 (9경기 선발 / 5 경기 교체) 맨유의 주축 선수 중 하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Revolution #2. '수비형 윙어' 신개념 창조
2008년 4월 29일 < vs바르셀로나(H), 챔스 4강 2차전 >
연이은 부상에 시달린 후 오랜 재활 기간을 거친 후 복귀한 박지성은 또 한번의 '위기론'에 시달렸다. 결장이 이어지자 국내 언론에서는 '이제는 박지성이 맨유를 떠나야 할 때..'라며 위기론을 부추겼다. 하지만, 박지성은 다시 한번 일어섰다. 특유의 활동량에 '수비력'을 배가시키며 스타 플레이어를 꽁꽁 묶는 활약을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
2008년 4월 29일 맨유의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경기는 박지성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당시 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된 박지성은 리오넬 메시를 완벽히 막아내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고,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영국 언론은 박지성에게 '수비형 윙어라는 신 포지션을 만들었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박지성은 분명 메시에 비해 훌륭한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메시보다 더 많이 뛰며 메시의 예봉을 꺾어놓았다. 당시 경기에서 박지성은 90분간 11.962km를 뛰었다.
Revolution #3.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
2008년 9월 21일 < vs첼시(A), EPL >
2009년 5월 5일 < vs아스널(A), 챔스 4강 2차전 >
2010년 3월 21일 < vs리버풀(H), EPL >
예상대로 박지성은 입단 초기 팀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동료들을 위한 절대적인 헌신'이라는 키워드로 맨유에서의 생존법을 터득했다. 자신의 단점을 동료들을 활용해 극복하는 방법을 일찌감치 깨달은 것이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던 박지성은 자신보다 골을 더 잘 넣는 동료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 시작했고, 2005년 10월 1일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서 결실을 맺었다.
박지성은 당시 경기에서 동료에게 3골 모두를 양보했다. 전반 17분, 상대편 수비진을 농락하는 현란한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유도한 데 이어서 1 분 후 웨인 루니에게 감각적인 논스톱 패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반 니스텔루이에게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들어 줬다. 당시 박지성이 더욱 찬사를 받은 이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기심'과 극명하게 비교되는 '이타심' 덕분이었다. 풀럼전이 끝난 후 영국 언론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기적인 플레이로 맨유의 팀 플레이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은 진정한 라이언 긱스의 후계자'라며 박지성에게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전까지 맨유에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던 모습을 보이던 박지성은 풀럼전 이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14 경기 연속 출장하며 (9경기 선발 / 5 경기 교체) 맨유의 주축 선수 중 하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Revolution #2. '수비형 윙어' 신개념 창조
2008년 4월 29일 < vs바르셀로나(H), 챔스 4강 2차전 >
연이은 부상에 시달린 후 오랜 재활 기간을 거친 후 복귀한 박지성은 또 한번의 '위기론'에 시달렸다. 결장이 이어지자 국내 언론에서는 '이제는 박지성이 맨유를 떠나야 할 때..'라며 위기론을 부추겼다. 하지만, 박지성은 다시 한번 일어섰다. 특유의 활동량에 '수비력'을 배가시키며 스타 플레이어를 꽁꽁 묶는 활약을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
2008년 4월 29일 맨유의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경기는 박지성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당시 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된 박지성은 리오넬 메시를 완벽히 막아내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고,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영국 언론은 박지성에게 '수비형 윙어라는 신 포지션을 만들었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박지성은 분명 메시에 비해 훌륭한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메시보다 더 많이 뛰며 메시의 예봉을 꺾어놓았다. 당시 경기에서 박지성은 90분간 11.962km를 뛰었다.
Revolution #3.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
2008년 9월 21일 < vs첼시(A), EPL >
2009년 5월 5일 < vs아스널(A), 챔스 4강 2차전 >
2010년 3월 21일 < vs리버풀(H), EPL >
'수비형 윙어'로 주가를 올리던 박지성은 금새 또 한번의 위기에 또 한번 직면했다. AS로마,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4강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은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출전 명단에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나니,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골 넣는 능력'이 부족했던 박지성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결장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박지성이 누구인가. 한번의 시련을 겪은 박지성은 또 변신했다. 득점 비율은 예전과 비슷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한방씩을 터뜨리며 코칭 스태프와 팬들의 뇌리에 '박지성 =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라는 공식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2008년 9월 21일. 4개월 전, 박지성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첼시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박지성은 아스널, 리버풀 등 강호를 상대로 연이어 골을 성공시키며 그의 입지를 굳혔다.
Revolution #4. '센트럴 팍' 멀티 플레이어로 변신 성공
2010년 2월 16일 < vsAC 밀란(A), 챔스 4강 1차전 >
2010년 3월 10일 < vsAC 밀란(H), 챔스 4강 2차전 >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로 입지를 굳혀 가고 있을 즈음 박지성은 '멀티 플레이어'로의 변신에 성공하며 맨유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굳혔다. 2009/10 시즌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에서 박지성은 '안드레아 피를로를 봉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티켓을 위해 박지성을 기존 포지션인 측면에서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는 모험을 감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2차전에서 피를로를 완벽하게 막은 박지성은 2차전 홈 경기에서 득점에도 성공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박지성을 극찬했다. 경기 후 기자 회견장에서 한 영국 기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AC 밀란전을 대비한 전술의 중심은 양쪽 측면에 선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였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퍼거슨 감독은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한 후, "오늘 전술의 중심은 웨인 루니와 박지성이었다. 특히 박지성은 특유의 희생 정신과 영리함으로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며 AC 밀란전 최고 활약을 펼친 맨유 선수로 박지성을 꼽았다. 박지성은 AC 밀란전을 계기로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라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멀티 플레이어'로 성공 가능성을 내비치며 맨유에서의 또 다른 생존 카드를 마련했다.
Revolution #5. '매치 위너' 박지성, 새로운 전기 마련
2010년 11월 6일 < vs울버햄튼(H), EPL >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마치고 맨유로 복귀한 박지성은 또 한번의 위기론에 시달렸다. 사실 박지성의 위기는 맨유의 위기에서 출발했다. 팀의 주축 선수 웨인 루니가 스캔들과 부상으로 부진에 빠지며 맨유에는 경기를 결정지어 줄만한 선수가 필요했다. 첼시와의 승점 차이는 점점 더 벌어졌고, 당연한 수순으로 맨유에 '스타급'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박지성은 어쩌면 당연히 언론이 만든 '살생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 '멀티 플레이어', '수비형 윙어'의 모습도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스타의 필요성 앞에는 소용없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울버햄튼전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타이밍도 절묘했다. 웨인 루니, 나니, 라이언 긱스가 부상,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울버햄튼전에 결장했고, 젊은 선수로 구성된 맨유의 공격진은 힘을 쓰지 못했다. 박지성은 자신도 '매치 위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두 골은 몰아친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에게 특별한 승점 3점을 선물로 안겼다. 공교롭게도 울버햄튼과의 경기가 있었던 11월 6일은 퍼거슨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은 후 정확히 24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가뜩이나 '퍼거슨 제국 위기론'이 제기됐던 시점에서 만약 울버햄튼전에 패했다면 퍼거슨 감독은 큰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른다.
울버햄튼전에서 박지성은 또 하나의 생존 카드를 마련했다. 마음 같아서는 오는 11월 10일(현지시각)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도 박지성이 '매치 위너'로써의 활약을 한번 더 보여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지역 더비 경기로 급부상한 '맨체스터 더비'에서 박지성이 또 한번 맨유의 승리를 이끈다면 '매치 위너'가 아닌 '박날두'라는 별명을 얻을지도 모른다.
< 칼럼니스트 조정길 blog.daum.net/rokmc892th / @jk_steelers >
하지만, 박지성이 누구인가. 한번의 시련을 겪은 박지성은 또 변신했다. 득점 비율은 예전과 비슷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한방씩을 터뜨리며 코칭 스태프와 팬들의 뇌리에 '박지성 =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라는 공식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2008년 9월 21일. 4개월 전, 박지성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첼시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박지성은 아스널, 리버풀 등 강호를 상대로 연이어 골을 성공시키며 그의 입지를 굳혔다.
Revolution #4. '센트럴 팍' 멀티 플레이어로 변신 성공
2010년 2월 16일 < vsAC 밀란(A), 챔스 4강 1차전 >
2010년 3월 10일 < vsAC 밀란(H), 챔스 4강 2차전 >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로 입지를 굳혀 가고 있을 즈음 박지성은 '멀티 플레이어'로의 변신에 성공하며 맨유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굳혔다. 2009/10 시즌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에서 박지성은 '안드레아 피를로를 봉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티켓을 위해 박지성을 기존 포지션인 측면에서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는 모험을 감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2차전에서 피를로를 완벽하게 막은 박지성은 2차전 홈 경기에서 득점에도 성공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박지성을 극찬했다. 경기 후 기자 회견장에서 한 영국 기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AC 밀란전을 대비한 전술의 중심은 양쪽 측면에 선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였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퍼거슨 감독은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한 후, "오늘 전술의 중심은 웨인 루니와 박지성이었다. 특히 박지성은 특유의 희생 정신과 영리함으로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며 AC 밀란전 최고 활약을 펼친 맨유 선수로 박지성을 꼽았다. 박지성은 AC 밀란전을 계기로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라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멀티 플레이어'로 성공 가능성을 내비치며 맨유에서의 또 다른 생존 카드를 마련했다.
Revolution #5. '매치 위너' 박지성, 새로운 전기 마련
2010년 11월 6일 < vs울버햄튼(H), EPL >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마치고 맨유로 복귀한 박지성은 또 한번의 위기론에 시달렸다. 사실 박지성의 위기는 맨유의 위기에서 출발했다. 팀의 주축 선수 웨인 루니가 스캔들과 부상으로 부진에 빠지며 맨유에는 경기를 결정지어 줄만한 선수가 필요했다. 첼시와의 승점 차이는 점점 더 벌어졌고, 당연한 수순으로 맨유에 '스타급'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박지성은 어쩌면 당연히 언론이 만든 '살생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 '멀티 플레이어', '수비형 윙어'의 모습도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스타의 필요성 앞에는 소용없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울버햄튼전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타이밍도 절묘했다. 웨인 루니, 나니, 라이언 긱스가 부상,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울버햄튼전에 결장했고, 젊은 선수로 구성된 맨유의 공격진은 힘을 쓰지 못했다. 박지성은 자신도 '매치 위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두 골은 몰아친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에게 특별한 승점 3점을 선물로 안겼다. 공교롭게도 울버햄튼과의 경기가 있었던 11월 6일은 퍼거슨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은 후 정확히 24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가뜩이나 '퍼거슨 제국 위기론'이 제기됐던 시점에서 만약 울버햄튼전에 패했다면 퍼거슨 감독은 큰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른다.
울버햄튼전에서 박지성은 또 하나의 생존 카드를 마련했다. 마음 같아서는 오는 11월 10일(현지시각)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도 박지성이 '매치 위너'로써의 활약을 한번 더 보여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지역 더비 경기로 급부상한 '맨체스터 더비'에서 박지성이 또 한번 맨유의 승리를 이끈다면 '매치 위너'가 아닌 '박날두'라는 별명을 얻을지도 모른다.
< 칼럼니스트 조정길 blog.daum.net/rokmc892th / @jk_steel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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