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 4. 18 -
마당의 화단에는 철쭉들이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리고
제비꽃이랑 민들레랑,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라일락 꽃 봉오리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면서
방에 들어와 책상 앞에 지키고 있는 유채꽃 찬란한 달력을 보니,
견학, 들놀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해야 할 일들과 계획들이 순식간에 머리를 채우지만.
그저께 연수가는 버스 안에서 교사가 건네 준 책을 보다가
'빡빡한 책꽂이에서 빠지지 않는 한 권의 책처럼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시인의 말이 가슴을 치던 것을--
오늘은 하느님과, 나와, 사람들과, 자연, 그 안의 삶
조용히 그들과 만나자.
책상 앞에 펼쳐진 책들과 서류들을 차곡차곡 쌓아
비어 있는 책꽂이 한 켠으로 치워 놓았다.
'생각의 조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행복한 이유 - 정현숙 - (0) | 2008.04.02 |
---|---|
지나간 일은 던져 버리세요 (0) | 2008.04.01 |
냄비를 닦으며... (0) | 2008.01.20 |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한 감사함.. (0) | 2007.12.20 |
나와 다른 그 (0) | 2007.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