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39
수녀원 뒷산
은색 철문을 열면
조용히 맞아주는 호젓한 산길
누구아 갈 수 있지만,
누구나 가진 않아
누구였을까
첫발을 디딘 사람은?
나뭇가지 사이로 찬란한
가을 햇살과
나뭇잎들의 정겨운 손짓에
미소를 머금다가
혼자 걷는 산길이
언뜻 무섭기도 하고
쓸쓸해지기도 하겠지
한낮에는
많은 수녀님들이
이길을 함께 오가기도 했어
함께
하지만 결국은
홀로 가야 하는 길
아니
나와 함께 가는 길
가만히 손잡으시며
미소 짓는 분
옆에 계시네
- 06. 9. 25 연피정 엿샛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