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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대하여 가르치기

강물이 흘러 2008. 8. 2. 16:29

슬픔에 대하여 가르치기

      슬픔에 관해서 전해내려오는 민간요법이 하나 있습니다. 상황이 너무

   힘들면 울어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입니다.

      이와 정반대되는 것이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굳게 다문 윗입술, '남자

   다움', '강건함' 등입니다. 또한 아이들 사이에는 많이 울면 따돌림당하게

   된다는 생각이 존재하며, 이런 경우 '울보'라는 낙인이 찍히기도 합니다.

      가끔씩 우는 것은 숨쉬기만큼이나 자연스럽고 필요한 일입니다. 울지

   않는다고 사람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초조해질 뿐입니다. 즉

   과거에 집착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렵게 되고, 다른 사람

   의 감정이나 죽음이나 상실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울 줄 알고 슬픔을 풀어낼 줄도 안다면 어떤 일이라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사람이 상실로 인한 심한 고통으로 울게 되면, 그 사람의

    몸에서 엔돌핀의 일종인 화학물질이 분비되어서 고통을 느끼게 하는

    감각기관을 차단하고, 또 고통을 치유하는 마취성분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화학물질은 눈물 속에도 있는데 모르핀만큼이나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슬픔이라는 감정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이해심을 갖고 아이들을 도와준다면, 슬픔은 일종의 순서대로

     진행되는 감정이 됩니다. 아이들이 우는 옆에서 함께 있어주면서 침착함

     을 지키면 된답니다. 가끔씩 아이들이 안기고 싶어할 때 꼭 껴안아주거나,

     혼자 있고 싶어할 때 혼자만의 시간을 주면 되는 거지요.

        적당한 때를 골라 "울어도 괜찮아"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정말 슬프

     겠구나" "나도 슬프단다" 등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아이가 혼란

    스러워하거나 난처해하는 경우라면 조금 설명을 해주어도 좋겠지요.

        "영철이는 너랑 정말 친했잖니. 영철이가 이사 가서 네가 슬퍼하는 건

    당연한 거야."

      예전에 친구의 집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함께 굉장히 아름답고 슬픈

    비디오 영화를 한 편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는 모두 슬픈 여운

    속에 잠겨 있었고, 친구의 부인은 훌쩍였습니다.

       그 때 친구의 세 살짜리 아들이 파자마 차림으로 거실에 들어와서는

     엄마를 껴안고 이렇게 종알거렸습니다. "슬플 때는 마음껏 울어도 괜찮

     아. 엄마"

- 스티브 비덜프의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