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습관을 위한 체크리스트
제 큰 아들 민령이는 10살이 되면서부터 청개구리가 되었답니다.
엄마의 말은 하나도 귀담아 듣지를 않고, 엄마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슬슬 피하기까지 한답니다. 그래서 무작정 화만 내면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제가 제안을 했어요.
“포도나무 열매 채우기”를 하자고요. 행동주의에서 나온 토큰효과
를 적용해본 거죠. 그래서 항목을 만들었습니다.
1. 학교 다녀 온 후 바로 손과 발 씻기
2. 숙제하고 태권도 가기
3. 동생과 30분 함께 책읽기
4. 저녁 먹고, 책가방 챙기기
5. 할머니 어깨 주물러 드리기
6. 국어와 수학문제집 3페이씩 풀기
7. ....모두 적으니 10가지나 되었습니다.
한 가지 실행에 제 싸인이 담긴 스티커 한 개가 주어집니다. 하루에
10개씩 6일을 완벽하게 채우면(일요일 빼고) 60개가 되는데요, 포도
나무 열매는 50개로 하였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포도나무는 교체되는데 열매 30개까지는 500원짜리
물건, 40개까지는 700원짜리 물건, 50개까지는 1,000원짜리 물건을
문구점에서 살 수 있답니다.
50개가 넘치면 일종의 보너스가 주어지는데, 1,000원짜리 물건과
함께 아이가 원하는 다른 요구를 한 가지 더 들어주는 것입니다.
요즘 포도나무열매 때문에 아이에게 일일이 네가 그것을 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아이가 체크해놓은 체크리스트
를 보면 무엇을 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아이
또한 요즘 엄마와 하는 이 활동을 재미있어 한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습관이 형성될 즈음에 실은 그것이 엄마가 어떤
보상을 하지 않아도 네가 당연히 해야 할 일들임을 일러주려 합니다.
샬롬!
대원과학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박해미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하여 > 아름다운 아이, 아름다운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생에게 질투심이 생긴 거예요 (0) | 2008.08.02 |
---|---|
슬픔에 대하여 가르치기 (0) | 2008.08.02 |
독같은 장남감을 계속 사려는 아이 (0) | 2008.07.10 |
아이들의 행동에 제한 설정하기 (0) | 2008.07.10 |
주름지는 일 없이 편편하게 (0) | 2008.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