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가 되기 위하여/자녀를 키우는 지혜

18. 숫자 없는 삶, '눈 가리고 걷기'

강물이 흘러 2008. 9. 11. 21:28

자녀를 키우는 지혜 18

 

숫자 없는 삶, ‘눈 가리고 걷기’

 

      “이게 뭘까요?”

      - 그건 3인데요.

      “정말? 어떻게 알았어?”

      - 그냥 3이에요. 원래 그래요.

      “언제부터 3이었을까?”

      - 음…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우리 언제 ‘3’이라는 숫자가 필요한지 생각해 보자. 자, 이 모양의 이름

       은 뭘까?”

      - 삼각형이요. 아, 3이다.

      “맞았다. 미술학원 몇 시까지 가지?”

      - 세시요, 또 3이다. 하하하… ’3’이 정말 많이 있네.

 

    “그럼, 지금부터는 숫자는 모두 빼고 말하기 놀이하자. ‘숫자 없는 나라’ 놀이

     다. 시작! 준비물로 도화지 몇 장 가져가야 한다고?”

    - 3장이요, 아, 숫자 없이죠? 음 제 손가락을 잘 보세요. 음, 음, 음…”

    “1년은 며칠일까?”

    - 네, 아~ 어쩌나~

    “하하하…어렵지? 아마 이렇게 불편해서 숫자가 생겼나 보다.”

 

     트래스턴과 슐테는 <초등학교 수학을 위한 새로운 방향>에서 ‘수학은 쓸모

  있고 강력하다’고 했다. 숫자가 생활 속에서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안다면 ‘수’를 알아 가는 것이 훨씬 즐거울 것이다.

 

    “백성공주 읽고 있구나? 백설공주에 나오는 남자들은 누가 누가 있을까?”

    - 왕자님, 일곱 난쟁이, 왕!

    “그렇구나. ‘일곱’ 난쟁이구나.”

    “웅이하고 너하고 누가 더 크지?”

    - 웅이요.

    “얼만큼 크지?”

    - 재보면 얼마나 더 큰지 숫자로 알 수 있겠다.

 

     “엘리베이터 누르세요. 우리 집은 몇 층이지?”

     - 10층요, 숫자 10이에요.

     “우리 한 번 적어 볼까? ‘우리’와 함께 있는 숫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 우리 집 주소요, 107동 1004호.  전화번호요,  우리 반이요, 2학년 3반. 아,

        생일이요, 숫자가 정말 많아요.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이다.’ 닛산 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의

    말이다. 숫자는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다. 친근하게 여기고 재미있게 생각해

    야 한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1부터 100까지 외우게 하셨던 선생님이 생각

    난다.

 

       ‘나’도 ‘1’,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1’, 내 주머니 속 맛있는 사탕도 ‘1’. 이

    것부터 알았다면 나도 숫자를 정말 사랑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