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고 싶은 글/마음에 담겨오는 시

기도 - 신순재 -

강물이 흘러 2008. 10. 26. 14:49

  [메일진 제314호] 2003년 10월 17일
     

기도

- 신순재

일상에서 잠시 떠날 수 있었던
그 용기에 스스로 대견합니다
결코 팽개침이 아니라
더 챙기고자 함이기에
어머니, 나무라지 마십시오

늘 애타하는 물질의 욕심도
더없이 소중한 두 아들도
연연해하며 사랑하노라 하는 남편까지도
오늘은 모두를 잊은 채
어머니, 당신께만 향합니다

때론 삶의 무게에 허덕여도
제 몫의 십자가는 책임져야 하는 것
되돌아 늦춰지는 시간이 되지 않으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듯
어머니, 용기를 주십시오

‘겸손’ ‘인내’ ‘사랑’
가훈처럼 살라던 가르침으로
어린 날을 밝게 지켜주셨듯이
중년의 삶도 빛이 되어 살고자 하니
어머니, 지혜를 주십시오

말보다 실천의 소중함을 깨우쳐주시고
외모의 변화보다는
내적인 성장을 간직하라신 말씀
이제사 그 뜻을 가슴에 새깁니다
어머니, 늘 함께하여 주십시오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