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가 되기 위하여/우리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분리불안 장애

강물이 흘러 2009. 4. 1. 21:24

 

분리불안장애

 

“잠시도 엄마와 떨어져 있으려 하지 않아요.”, “자기 방에서 혼자 잠들지 못해서 늘 데리고 자요.”, 학교 갈 시간이 되면 배가 아프다고 울어요.” 이러한 문제들을 호소를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3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첫 등교시에도 엄마와 떨어지기 힘들어하며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대개는 차차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만일 계속적으로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을 심하게 불안해하며, 학교에 가서도 엄마가 집에 있나 확인하려 하고, 조퇴를 하고 집에 돌아오거나, 언제 어디서나 엄마 옆에 붙어 있으려는 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분리불안 장애라고 할 수 있다.

   분리불안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잠잘 때도 엄마가 꼭 곁에 있어야 하고, 엄마가 멀리 떠나가거나 죽는 등 엄마와 영영 이별하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 엄마와 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두통? 복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며, 혼자서는 집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 중에 분리불안 때문에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학교에 갈 시간이 되면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부모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달래보기도 하고, 야단치기도 하고 학교에 직접 데려다주기도 한다.

   분리불안 행동 유형 “엄마를 졸졸 따라 다니는 아이”, “밤에 부모 방으로 달려오는 아이”,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불안해하는 아이”, “엄마가 올 시간을 늘 확인하는 아이”로 구분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부모의 양육방식“평온을 유지하고자 하는 부모 ”,  아이와 타협하는 부모”,  “과잉보호하는 부모”, “야단치고 비판적인 부모”로 구분해볼 수 있다.

   대개 특정한 촉발 사건이 없이 분리불안을 보이기도 하나, 외적인 사건들이 발병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즉, 가까운 가족이나 애완동물의 죽음, 가족이 질병으로 입원하여 부모와 떨어져 있게 되었던 경우, 동생이 태어나서 엄마의 사랑을 뺏길까봐 두려운 경우, 부부간에 불화가 심하고 부부싸움이 잦은 경우, 그리고 전학, 이사, 이민 등 환경적 변화 후에 분리불안 증세를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분리불안 장애를 보이는 아동들은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고,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불안정하여 엄마가 눈앞에 안보일 때 매우 불안해한다.

   증세가 가볍고 오래되지 않았다면 행동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행동치료에서는 아동이 엄마와 잘 떨어지는 것에 대해 칭찬을 해주거나 아동이 좋아하는 과자나 보상 등으로 강화를 해주고, 불안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아동이 점진적으로 엄마와 떨어질 수 있도록 행동 수정 계획을 세우게 된다. 즉, 혼자서 심부름 하기, 등교하기, 따로 잠자기 등의 목표를 세워 처음에는 잠깐 떨어지다가 점차로 오랫동안 떨어져 지낼 수 있는 방식으로 분리 불안을 줄여나갈 수 있다.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지나치게 밀착되어 있는 경우,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도 아이가 자기 곁을 떠나는 것을 불안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치료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 대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때는 가족 치료나 놀이 치료가 효과적이며,  증세가 심해서 학교 가는 것을 지속적으로 거부하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신민섭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