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우리집 막내는 아침마다 이별식이 요란하다.
등교할 때 현관에서 뽀뽀하고 그것도 모자라 유리창을 마주보고 또 손을 흔들어댄 후에야 발길을 떼고 학교로 향하곤 한다.
아이는 그걸 '창빠' 라고 불렀다.
그런데 새로 이사를 하고난 뒤 아이가 달라졌다.
옆집에 같은 학교 다니는 또래가 있어서 함께 등교를 하게 되었는데
그 집 아이는 아빠와 누나랑만 사는 듯 했다.
우리 애가 친구 앞에서 어른처럼 보이고 싶어하나? 짐작만 했을 뿐 왜 아침마다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오지도 못하게 하고 현관문을 닫아버리는지 몰랐다.
어느 날, 아이에게 이유를 물었다.
"**이는 엄마가 없으니까,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난 세상에서 엄마 없는 애가 제일 불쌍하던데?."
그랬었구나.
개구지고 까불거리는 줄만 알았던 막내가 그런 속 깊은 마음이 있었구나.
"그런데 막내야, 네 친구면 다 엄마 아들이랑 마찬가지야."
- 이레네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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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없는 옆집 아이를 위해
등굣길 '창빠' 마저 포기하고
친구를 배려하는 모습이 참 뭉클하지요.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란 말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얼굴 예쁘고, 공부 잘하는 것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마음씨 착한 게 '으뜸' 아닐까요?
요즘 유행하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가 따로 없네요! *^^*
- 당신은 누구의 속 깊은 친구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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