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가슴으로 보는 풍경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 떠나는 길님 -

강물이 흘러 2009. 6. 23. 18:18

 

강가에 앉아
                       -권선한-

 

출렁이는 긴 세월로 울어도
흘려보내지 못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떠났다 싶어 고개 돌리면
어느새 등 뒤로 다가와
옛 기억들로 소곤거리고

 

상처로 모난 가슴
부신 햇살로 찰랑거리는
그 미소에 닳고 닳아
조약돌처럼 매끈거리기만 합니다.

 

강물은 지금도
감미로운 곡선으로
내 안에서 유영(游泳)하고

 

나는 굽이진 물길따라
그대에 대한 그 무엇도
흘려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촬영지 : 다대포해수욕장 / 떠나는길 (허호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