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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내성 키운다?"…오남용 우려가 현실로

강물이 흘러 2009. 11. 8. 16:15

 

 

신종 플루 공포, 진실과 거짓

 

<시사IN> 입력 2009.11.07 08:36

 

바이러스 돌연변이와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출현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 능력이 뛰어나다. 전문가들은 지난 여름부터 신종 플루 바이러스(H1N1)가 돼지나 조류의 몸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나 여느 바이러스와 결합해 '슈퍼 바이러스'로 대변이할지도 모른다며 걱정했었다. 만약 그 같은 바이러스가 출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연히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먼저 지금까지 만들거나 만들고 있는 백신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도 효능이 떨어지거나, 무익해질 수 있다. 또 바람이 춥고 건조해지면서 슈퍼 바이러스가 더 멀리 더 많이 확산돼 지금보다 많은 환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 물론 중증 환자도 급증해 병원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은 혼란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다행히 10월 말 현재 돌연변이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류가 언제까지 이 같은 행운을 누릴 수 있을지 모른다"라고 경고한다.

 

  10월30일부터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 타미플루를 처방·조제하고 있다. 그 덕에 더 많은 사람이 비교적 간편하게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신종플루 환자의 급증을 막으려는 의도에서 거점 병원·약국의 벽을 허물었겠지만, 무리수라는 지적도 있다. 열이나 기침 같은 일반 감기 기운에도 "타미플루를 처방해달라"고 요구할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타미플루 남용은 나중에 큰 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2008년 10월27일 현재 WHO에 보고된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는 28건. 그 가운데 타미플루 사전 사용과 관련이 있는 내성 바이러스가 12건이나 된다. 즉 병이 발생하기 전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타미플루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도 있는 것이다.

   우흥정 교수(한강성심병원·감염내과)는 "증상만 보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내성 발생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라며 주의를 당부한다.      

                                                                <오윤현 기자 noma@sisain.co.kr>

 

 

타미플루 "내성 키운다?"…오남용 우려가 현실로

 

SBS | 입력 2009.11.07 08:06 |

 

  정부가 신종플루에 적극 대응한다며 타미플루를 일반약국에 배급했는데, 타미플루가 너무 많이 처방돼 내성을 키울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울산지역에서 각급 병의원에서 처방된 타미플루는 모두 4만여명분. 특히 일반 병의원에서도 처방을 받기 시작한 지난달 30일부터 크게 늘고 있습니다.

 

- 류효성 (약사) : “지난달 30일 부터 풀리기 시작해서 환자들이 4~5배정도 늘어났다.”

 

   그런데 울산시가 집계한 확진환자수 만여명보다 4배 이상 많은 숫자입니다. 결국 나머지 3만여명은 의심환자거나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타미플루를 복용한 것입니다.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타미플루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 박수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바이러스의 내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타미플루는 상당히 좋은 약이지만 한편으론 내성균을 유발할 수 있는 선발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진단장비 부족. 제 때 확진판정을 받기가 힘들어지면서 일단 의심만 되면 너나할 것 없이 약을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초기에 보건당국이 진단장비 도입에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이런 사태를 미리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 병원 관계자 : “보다 빨리 검진결과를 알 수 있고 보다 빨리 약을 처방 할 수 있는데 (1억원이 넘는) 기계의 구입 비용을 자체 병원에서 부담하게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병원들이 1대 이상 사려고 하지 않는 거죠.”

 

   결국 보건당국과 병원들의 무책임한 대응으로 사람들은 먹지 않아도 될 약을 불안감에 먹고 있는 것입니다.                                                <UBC 남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