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소통
완전소통으로 너와 나, 자(自)와 타(他)가 한나되었을 때 우리는 각자 완전히 독립된 개체로서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간은 아무리 가까워도 서로를 대체할 수는 없다. 우리는 서로에게 철저하게 타자일 수밖에 없다. 고통을 나눌 수는 있지만 고통을 대신 짊어질 수는 없으며, 궁극적으로 죽음의 길을 대신 갈 수 없는 존재들이다.
소통도 마찬가지다. 둘이 하나가 될 수 없다. 하나가 되려는 꿈을 꾸거나 하나가 되려고 시도하는 순간, 오히려 각자의 존재 의미는 사라지고 개성은 말살될 것이다. 하나가 되려고 해도 하나가 되지 못하는 안타까움 때문에 고통과 상처에 시달릴 수도 있다.
합일과 같은 소통에는 나와 타자가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소중하고 갑진 노력의 과정이 생략된다. 우리는 독립되고 서로 존중되어야 할 너와 나의 개체성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 소통하되 타인의 타자성과 개성을 사라지게 하지 않고 온전히 보장해야 한다. 그래서 소통의 과정은 어찌 보면 고통이 수반될 지 모른다. 타인을 나의 기준에 맞춰 변화하도록 설득하거나 훈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소통, 나를 낮추며 타인에게 다가가는 소통이 진정한 소통이다.
<영성생활> 제41호 - 허정환 (국토해양부 사무관) "소통 속 목마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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