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마당 자서전
1. 길을 걷는다.
보도에 깊은 구멍 하나.
구멍에 빠진다.
끝장이다, 희망이라곤 없다.
내 탓이 아니야.
구멍에서 나올 때까지, 시간이 한없이 걸린다.
2. 같은 길을 걷는다.
보도에 깊은 구멍 하나.
구멍을 못 본 체 한다.
또 구멍에 빠진다.
믿기지가 않는다. 같은 데 또 빠지다니.
하지만 내 탓은 아니다.
다시 나올 때까지 여전히 한참 걸린다.
3. 같은 길을 걷는다.
보도에 깊은 구멍 하나.
구멍을 본다.
여전히 구멍에 빠진다.....습관적으로.
두 눈을 크게 뜨고 본다.
나는 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당장 구멍에서 나온다.
4. 같은 길을 걷는다.
보도에 깊은 구멍 하나.
구멍을 피해 돌아간다.
5. 다른 길로 간다.
- 베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따귀 맞은 영혼>의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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