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일기

인생 80살의 열두달

강물이 흘러 2011. 10. 9. 14:52

 

                                    인생 80살의 열두달

 

1,2월 (출생~영유아기, 아동기) : 발아, 새싹

                보호받고 사랑받고 커나가야 할 시기.

 

3월 (청소년기) : 연푸른 새잎, 성장

                잎이 막날 듯 말 듯한,

                뭔가 꿈을 가지고 미래를 향한 기대와 희망을 키워나가는 시기

 

4월 (20대 초중반) : 연두빛 잎. 선택

                성인이 되긴 했지만, 아직도 배우고 커나가야 하는,

                앞으로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찾는 시기      

 

5, 6월 (20대 후반~30대) : 녹음, 열정

                연푸른 잎들이 녹음으로 짙어가기 위하여 자라나듯이,

                자신이 찾고 선택한 길에서 맹렬히, 전력질주하는 시기

 

7, 8월 (40대~50대 초반) : 성숙

               반환점을 막 돌아섰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살아온 만큼...

               숨을 고르면서 속도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도착지까지의 갈 길과 체력을 함께 생각하고 조절하는 시기    

                                                       ** 엄청 중요한 시기..

 

9, 10월 (50대 후반~60대 중반) : 추수

            열매를 맺기 위해 꽃잎을 떨구고, 잎들도 하나 둘씩 떨구어 가면서

            아직은 뜨거운 햇살도 견디고,

            차가워진 밤바람과 이슬도 맞아야 하는...

            그렇게 맺어진 열매를 아낌없이 내어 주어야 하는 시기.

 

11,12월 (60대후반~80대) : 지혜

               남은 잎들을 마저 떨구로, 남은 열매들도 다 내어주면서

               빈 가지들로 가벼워진 몸으로,

               뿌리는 더욱 깊이, 단단히 땅에 내리고 참자유를 사는 시기

 

                                                                  - 2011. 9. 30  연피정 셋째날 -

 

9월 30일. 구월의 마지막날이다.

구월이란 시기는 어떤 느낌인가.

구월초에는 아직 여름이고, 9월말이면 가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월은 가을의 한복판.

구월은 '뜨거움'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시기라고 할까.

팔월의 강렬함만큼은  아니지만

미진한 무언가를 아직은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과

조금은 조용해지면서 새로운 단계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

차분함이 함께 하는 시기.

한낮의 기온과 아참 저녁, 밤의 일교차가 가장 많은 것처럼

뜨거운 열정과 도전하면서

서늘하고 차분하게 집중하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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