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29
하얀 머리
굽은 어깨
휠체어에 몸을 맡겨
따뜻한 미소로 반겨 주시네
봉쥬르 !
한 마디와 마주 안음 그리고는
안타까운 막막함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생긋 ...
낮은 노래 소리
마주 잡은 손으로
여든 둘
내가 살아 온
햇수만큼을
더 살으신 이야기를 나누는
푸른 눈빛과
검은 눈빛
두 가슴에 걸린
같은
십자가.
- 2004. 7. 30 프랑스 모원 방문 "순례의 여정" 중
Nancy 성요셉 양로원에서
** 모원 방문 프로그램 중에 양로원에 계신 할머니수녀님들과
한 사람씩 짝을 지어 이틀을 함께 하는 일정이 있었다.
나와 짝이 되신 수녀님은
시력을 잃으시고, 휠체어에 의지해 혼자서 음직이실 수 없는 분이셨다.
나이는 여든 넷, 마흔 둘이던 내 나이의 꼭 두 배를 더 사신 분.
오전 몇 시간, 오후 몇 시간 동안
산책이나 식사, 여가 시간 등을 도와 드리기도 하고, 함께 보내는 거였다.
눈이 보이지 않으시니 다른 사람들처럼
사전이나 회화책, 글씨로 적어서